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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를 보았다 시사회 영화



2년전에 나이 서른을 앞두고 미국에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불꺼지지 않는 거대한 도시라고 생각했던
 
라스베가스와 미국은 주말인데도 저녁 10시정도 되니 왠간한 상점들은 다 문을 닫고 호텔

내부카지노와 BAR들만 영업을 하는 모습이었다..  멋도모르고 12시 심야영화를 본 우리일행은
 
새벽에 아무도 없는 텅빈 주차장에 나갔다가 순간적으로
 
공허한 유령 도시 같은 모습을 느끼고 처음으로 도시속에서 신변의 위험을
 
잠깐동안 느낄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

골목에서 돈뺒기고 CSI에서 죽는 피해자들 처럼 어느 으슥한 골목 쓰레기통에 처밖혀도

이상할게 없겠다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잠깐이지만 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말이지.

길에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과 서로 적의가 없다는 표시로 서로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하는게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현지 사는 친구녀석 하로도 역시 저녁엔 위험하니 나돌아댕기지 말아야 겠다고
 
했던게 기억난다.


그와 반대로 서울로 돌아와서 주말 홍대나 신촌의 거리를 느끼니 새벽 지나서도 길을

비추는 온갖 불빛과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속에 묻혀서 그간 내가 이런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안전불감증에 빠져 살고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전체가 미국에서 거닐던 그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자기 스스로를 위험에서
 
지킬수 있는 수준이 낮고 약해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어느 환경에도 악인들이 그 세계에 사는 일반인들의 수준에 비례해서

악행의 수준을 맞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에 수백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이나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우며, 길가다가 시비가 붙어도 총맞을일 없는
 
이곳에서도 연쇄 살인범과 인신매매 성폭행범들은 행위의 급을 불문하고 일어나며
 
실재 존재한다. 

다만 상대적 빈도가 낮아서 우리들은 언제나 신문이나 뉴스의 소식 먼 뒷켠에서

구경만 할 확률이 대부분 이라고 믿고 살며. 정말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다.



악마를 보았다 속의 살인마 '경철'의 행위는 헐리우드 영화의 꽤 수위 높다는

고어영화속의 살인마들이 저지르는 행위 묘사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감독이 심위등급을 위해 잘라낸부분 덕분인지 세부적인 묘사는 이보다 더한 헐리우드
 
영화가 많다는 의견에 나는 동의 하는 바이다.


하지만 비슷한 장면이고 영화라는 매체속에서 보여지는 가짜 이미지가 이토록

보는내내 힘들고 괴로웠던 이유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든 풍경과 그않의 공기가

우리가 평소에 그토록  별생각 없이 살던 현제의 이곳과 너무나도 닮아 있고 그 

재현도 높은데 있다.


인구밀도가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조금만 외곽으로 저녁에 차를 몰고 나가도
 
자동차로 지나치는 길가에 불꺼진 나즈막한 집들의 모습에서 경철이 힘없는 여자들을
 
끌고와 잔인하게 도륙하는 작업장의 외관가 크게 다를바가 없는 이미지들로 영화
 
속에 쉴세 없이 나온다.  더군다나 요즘세상 무서우니 아무나 문열어주지 말라는

흔하게 주고 받는 얘기들 이지만 초인종 소리에고개를 돌려 밖에서 택배라고 말하

면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어주고 만다.; 그런 모습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오히려 악마를 보았다는 외국에 나가면 외국사람들의 눈엔 자신들과 다른 환경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여자가 혼자 저녁 늦게 인적드문 곳에서 길을 걷는다는건 

정말 외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우리가 이보다 더 잔인한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도 픽션이라고 느껴지는 느낌처럼 반대로 그들이 그렇게 느낄수있다.


악마를 보았다는 영화속 그곳과 닮은 지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가장 공포에 떨기 적합 하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이곳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수위가 높은 영화이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표현한 열연과 감독의 연출의 완성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부디 다음 작품은 감독이 약속한데로 밝은 주제로 이런 높은 퀄리티와 진심으로

관객이 맘편히 즐길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작품을 봤음 하는 바램이다.






ps.개인의 정서에 따라 장면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내가 보았던 한국영화 중 가장 참기 힘들

었던 최고의 장면은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캠코더 시점의 비디오 속 유아살인 장면 묘사였다.

덧글

  • 라마시스 2010/08/14 14:41 #

    저도 최근에 극장에 갈때 마다 생각이 드는데

    점점 한국영화는 잔인도가 증가한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잇네요

    얼마전에 개봉한 원빈주연의 아저씨를 봤는데

    역시 장난아닌 잔인함...악마를 보았다고 곧 보아야겠군여...

    p.s 은근히 잔인한 영화즐기는 사람들이 꽤되는거같음;
  • 특공바넷사 2010/08/16 09:29 #

    사실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나 단순히 주인공이 복수하는건

    같은데 확실히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이 다르다보니

    아저씨가 그나마 보기가 편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아저씨에 나온 후반부 나이프 액션 시퀀스는

    정말 멋지게 봐서 나중에 타이틀 나오면 살거같음.ㅎㅎ

  • 바람의별 2010/08/17 02:32 #

    오늘 심야로 보고 왔는데 느끼는 바가 굉장히 많은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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